오세영 시모음

8월은

바위처럼구름 2015. 12. 2. 10:18

팔월의 시

세영

8월은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오세영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에서  (0) 2016.11.27
푸르른 하늘을 위하여   (0) 2016.10.05
1월  (0) 2015.12.02
2월  (0) 2015.12.02
3 월   (0) 201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