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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눈이 시원해졌다​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텃밭 아래 살던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둥치째 들어왔다느티나무가 느티나무 그늘 수십평과 까치집 세채를 가지고 들어왔다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와 새소리가 들어오고잎사귀들이 사귀는 소리가 어머니 무릎 위 마른 귀지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하루 낮에는 노루가이틀 저녁은 연이어 멧돼지가 마당을 가로질러갔다​겨울에는 토끼가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밤콩 같은 똥을 싸고 갈 것이다풍년초꽃이 하얗게 덮은 언덕의 과수원과 연못도 들어왔는데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

望月懷遠 張九齡

望月懷遠                                       -(張九齡;673-740) ​海上生明月,(해상생명월) 바닷가에 밝은 달 떠오르니, ​天涯共此時.(천애공차시) 저 하늘 끝에서도 이 시간을 함께 하리.​情人怨遙夜,(정인원요야) 정든 임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 ​竟夕起相思!(경석기상사) 저녁내 일어나, 나를 생각하시리. ​滅燭憐光滿,(멸촉련광만) 초불을 끄면, 달빛 가득하여 좋은 것을, ​披衣覺露滋.(피의각노자) 옷 걷어붙이고 나가니, 뜰의 이슬에 젖었구나! ​不堪盈手贈,(부감영수증) 달빛 손에 가득 보내드리지 못하니, ​還寢夢佳期.(환침몽가기) 아름다운 약속을 꿈꾸며, 잠 자리로들어간다.​

漢詩 모음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