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붙들이 않을란다.
너는 복사꽃처럼 져서
저무는 봄 강물 위에 하염없이 날려도 좋다. 아니면
어는 이별의 날에
네 빰을 타고 흐르던 눈물의 흔적처럼
고운 아지랑이 되어 푸른 하늘을 아른거려도 좋다.
갇혀 있는 영원은 영원이 아니므로
금속 테에 갇힌 보석 또한
진정한 보석이 아닌 것.
아무래도 네 손가락에 끼워준 반지에는
영원이 있을 성싶지 않다.
그러므로
찬란한 금강석의 테두리에 우리
서로 가두지 말자.
이제 붙들지 않을란다.
너는 복사꽃처럼 져서
저무는 봄 강물 위에 하롱하롱 날려도 좋다. 아니면
어느 이별의 날에
네 뺨을 적시던 눈물의 흔적처럼
고은 아지랑이 되어 푸른 하늘을 어른거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