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늘
박목월
장독 뒤 울밑에
모란꽃 오무는 저녁답
목과목 새순밭에
산그늘이 내려왔다
워어어임아 워어어임
길 잃은 송아지
구름만 보며
초저녁 별만 보며
밟고 갔나베
무질레밭 약초길
워어어임아 워어어임
휘휘휘 비탈길에
저녁놀 곱게 탄다
황토 먼 산길이사
피 먹은 허리띠
워어어임아 워어어임
젊음도 안타까움도
흐르는 꿈일다
애달픔처럼 애달픔처럼 아득히
상기 산그늘은 나려간다
워어어임아 워어어임
박목월 '산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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