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손잡은 이
죽는 날까지 다시 볼 수 없다면
만국기 날리던 운동장
소풍날 자갈마당 선명한데
동무의 이름은
보고 싶다는 열망조차
꺼집어내 본 지 오래다
똑같은 방향으로 걷던 행진
땀 냄새 뒤섞인 삼년
흩어진 담배연기 사이로
기억되길 바라 본 지 오래다
인연이라 매김 하는 가벼움
더욱 진하게 그어놓고 들어앉은 울타리
뛰어 넘을 도약을 준비하기위해
되돌아서야만 하는 몸짓
문득
손잡은 이에게
미소 잔뜩 머금은
노란 향기 묻혀놓고
큰 호흡 들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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