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생각하면서

지금 손잡은 이에게

바위처럼구름 2010. 11. 27. 17:15

문득

손잡은 이

죽는 날까지 다시 볼 수 없다면

 

만국기 날리던 운동장

소풍날 자갈마당 선명한데

동무의 이름은

보고 싶다는 열망조차

꺼집어내 본 지 오래다

 

똑같은 방향으로 걷던 행진

땀 냄새 뒤섞인 삼년

흩어진 담배연기 사이로

기억되길 바라 본 지 오래다

 

인연이라 매김 하는 가벼움

더욱 진하게 그어놓고 들어앉은 울타리

뛰어 넘을 도약을 준비하기위해

되돌아서야만 하는 몸짓

 

문득

손잡은 이에게

미소 잔뜩 머금은

노란 향기 묻혀놓고

큰 호흡 들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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