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그림자
- 오규원(1941~2007)
앞의 길이 바위에 막힌 붓꽃의
무리가 우우우 옆으로 시퍼렇게
번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왼쪽에 핀 둘은
서로 붙들고 보랏빛입니다
그러나 가운데 무더기로 핀 아홉은
서로 엉켜 보랏빛입니다
그러나 오른쪽에 핀 하나와 다른 하나는
서로 거리를 두고 보랏빛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붓꽃들이 그림자를
바위에 붙입니다
그러나 그림자는 바위에 붙지 않고
바람에 붙습니다
시집『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문지 2005년
- 1941년 경남 삼랑진 출생. 동아대 법대 졸업. 1968년<현대문학>등단
시집<분명한 사건><순례><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이 땅에 씌어지는 抒情詩>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사랑의 감옥><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두두>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문학부문 수상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역임.
출처 : 폴래폴래
글쓴이 : 폴래폴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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