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핑하는 하루
핑도는 하늘
번득이는 붉은 빛따라
솜이불 흩어진 코발트빛 벨벳 속으로
시선을 안도하게 한다.
돌아야 했다.
생존을 유지하는 방법,
빙편이 부딪히자 굉음을 낸다.
유리 막대의 아슬아슬한 진동
어깻죽지로 부터 시작한 뻐근함
솟구치는 알코올에 마취되어 간다.
소금기 배인 군복
검게 그을린 근육
정제된 소금 알 기다리고
쉼 없이 도는 원통 속 소용돌이를 따라
소금가루 잔뜩 품은 물방울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 손짓에
다 내어놓고 굳어간다.
복분자 붉은 빛
뻑뻑한 파열음속에
하염없이 돌아간다.
세반고리관을 따라
자전 반대방향으로 돌아눕던 소리는
지난 밤 다 태워버린
연기 자욱한 기억에 묻혀버리고
목으로 넘나들던 갈증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어깨근육은
유리잔으로 부터 터져나오는
청명한 장단음
가벼운 춤사위 불러온다
손에 쥔 휘핑조리
가속된 소용돌이 속으로
점점 고정되어가는 시선
시시한 빵 조각 달콤하게 덧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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