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다
오세영
날리는 꽃잎들은
어디로 갈까,
꽃의 무덤은 아마도 하늘에
있을 것이다.
해질 무렵
꽃잎처럼 붉게 물드는 노을.
떨어지는 별빛들은
어디로 갈까,
별의 무덤은 아마도 바다에
있을 것이다.
해질 무렵
별빛
반짝이는 파도,
삶과 죽음이란 이렇듯
뒤바뀌는 것
지상의 꽃잎은 하늘로
하늘의 별은 지상으로…….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여,
우리 이제부터는
멀리 있는 것들을 그리워하자.
우리는 시방 너무나
너무나,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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