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생각하면서

빙벽 앞에 서다

바위처럼구름 2017. 4. 19. 13:13

빙벽 앞에 서다


                 김완화



얼어버린 저 폭포 속

울어야 할 내일

잠겨있다


절벽가르다

결정 내보인 채

누구도 품을 수 없는

깊은산 뿌리에 닿아

속 깊이 젖고 있는

뜨거운 몸살


빙벽,

침묵 가파른 계곡을 일구는

저 심장 속에

얼음보다 더 차가운 피

살아 숨차게 뛰놀고 있다


멈춰버린

너와 나의 약속

그대의 절대 사랑

굳어버린 것은 얼음만이 아니다

'시를 생각하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추를 채우며 등  (0) 2017.06.20
행복한 시간을 위하여  (0) 2017.04.20
설득  (0) 2017.04.19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0) 2017.04.10
마흔두 개의 초록  (0) 201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