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구름은 제 몸을 다 내어주지 못하였다
태양을 등지고 두껍게 겹을 쌓고 있는 그 궁궁이가 내내 신경쓰이지만
세상은 그를 향하여 기다려 주지 못하였다
피어 오르는 경박스런 뭉게구름은
이내 햇볕을 열어 내어 놓고 모든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곧 비라도 내려 줄 것 같은 기대도 함께
노랗게 단장한 카나리아는 외출을 고대한다
노래는 결코 나를 위한 세레나데가 아니었음은
그의 소원을 가볍게 들어 주던 날
이별의 손짓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그립다 한들 소용없다는 것은
함께 할때 흔들리던 심장의 박동보다
떠나보낸날부터 박동수가 줄어 든 연유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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