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생각하면서

흐르는 구름따라

바위처럼구름 2021. 7. 20. 16:23

잿빛구름은 제 몸을 다 내어주지 못하였다

태양을 등지고 두껍게 겹을 쌓고 있는 그 궁궁이가 내내 신경쓰이지만

세상은 그를 향하여 기다려 주지 못하였다

 

피어 오르는 경박스런 뭉게구름은

이내 햇볕을 열어 내어 놓고 모든 시선을 모으고 있다

곧 비라도 내려 줄 것 같은 기대도 함께

 

노랗게 단장한 카나리아는 외출을 고대한다

노래는 결코 나를 위한 세레나데가 아니었음은

그의 소원을 가볍게 들어 주던 날

이별의 손짓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그립다 한들 소용없다는 것은

함께 할때 흔들리던 심장의 박동보다

떠나보낸날부터 박동수가 줄어 든 연유인것이다

'시를 생각하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다가 보면 이근배  (0) 2024.06.23
나무  (0) 2021.08.29
흰구름과 풀 고형렬  (0) 2020.09.22
새우와의 만남 문정희  (0) 2019.01.15
무제  (0) 201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