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생각하면서
흑장미
따가운 뭇 시선에
얼굴 붉히던 순백의 꿈
정제한 알코올에 탈색된
선홍빛 흥건한 몸짓은
느린 재즈 선율을 타고
밤으로만 흐르는
달빛에 내어놓는
흐느낌
비겁한 사내대장부의
심장을 찔러버린
아찔한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