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하는 날
매주 화요일 밤
엘리베이터는 공허한 것들을 담는다
홀아비 깡통 태연하고
라면박스 기저귀박스 발길질 당하고
소주병 더미에 얼굴 붉히는......
과일박스 고향 맛 다 내어 놓고
1.8리터 패트병은 허망하다
고성 오가던 옆집은
늦은밤 하염없이 아래로 향한다
집 떠나는 이를 그렇게 보내진 않았으리라
매주 수요일 아침 경비아저씨
빈손으로 내려 앉을
만리장성 쌓기에 분주하다
분리수거 하는 날
매주 화요일 밤
엘리베이터는 공허한 것들을 담는다
홀아비 깡통 태연하고
라면박스 기저귀박스 발길질 당하고
소주병 더미에 얼굴 붉히는......
과일박스 고향 맛 다 내어 놓고
1.8리터 패트병은 허망하다
고성 오가던 옆집은
늦은밤 하염없이 아래로 향한다
집 떠나는 이를 그렇게 보내진 않았으리라
매주 수요일 아침 경비아저씨
빈손으로 내려 앉을
만리장성 쌓기에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