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자기가 정열적인 연애에 빠져 있다는 것을 고백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당신의 고백을 들은 친구는 당신의 경험을 확대 과장하면서 질투의 감정을 느낄 뿐만 아니라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쏟던 친구의 마음과 정성이 다른 사람에게 갔다는 서운한 감정이 질투심으로 변할 여지가 많다.
그런 일은 남자보다 특히 여자들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여자들은 남자가 자기한테 빠져서 열정을 바치는 일을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로 여긴다. 그런데 자신이 아닌 친구가 바로 그 중요한 일을 겪고 있으니 질투가 생길 법도 하다.
그런데 한창 연애 중인 사람은 끊임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연인에 대한 의심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냉정하게 조언해 줄 친구가 하나쯤은 필요한 법이다. 연애를 시작하면 실제보다 자신의 상상만으로 상대를 의심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애할 때는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조언을 해 줄 친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경우에 연애를 망치는 친구가 있다. 예를 들어 자기도 애인은 있지만 지금은 이미 정열이 식은 데다가 허구한 날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권태에 빠져 있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치자. 그런 경우에 어떤 남자가 자기 친구에게 열렬히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친구의 연애 관계에 개입하여 두 사람의 연애를 망치는 일에 몰두할 수도 있다.
증오가 행복을 만들어 주는 유일한 경우를 바로 이런 여자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그녀는 여자 친구에 대한 질투 때문에 친구의 애인을 깍아내리면서 이렇게 변명할지도 모른다.
"난 단지 너와의 소중한 우정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또한 친구의 아름다운 연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처량하게 느끼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여자는 친구가 사랑에 빠져 애인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의 우정은 내팽개쳤다고 생각하고 배신감마저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그 친구는 애인 얘기를 자랑하고 싶을 때만 자기를 만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외롭고 슬픈 여자에게 친구의 아름다운 연애 얘기보다 질투나고 얄미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스탕달의 연애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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