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생각하면서

봄에 봄

바위처럼구름 2015. 4. 8. 11:04

봄에 봄

 

봄이다 그래서 봅니다

기대하고 본 것은 아닌데

시선을 멈추게 하는 생동감

잿빛으로 견디어 낸 틈으로

초록 손길이 저어하고

늘 푸르게만 서 있던

소나무의 끝 여리디 여린

아가 손 끝을 바라본다

 

봄이다 남자는 봄에 본다

여자를 본다

그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

여자의 가슴을 보고

여자의 두툼한 팔뚝을 본다

다만 돌아서는 뒷태를 보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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