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오행시 모음(두음은 내 뜻이 아니라오)

바위처럼구름 2020. 8. 30. 09:57

김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밥
칫수를 알 수 없는 대형 갈치 한토막
국물 소리 선명하게 만드는 복국지리
마늘향 그윽한 콩나물 무침
심드렁 하게 마주한 내 모습 초라하다

 

내리쬐는 강열한 햇살을 기다린건 아니지만
일기예보가 조금은 틀렸으면 하게 만든 지릿한 장마도
은근슬쩍 비켜나는 듯 하네요
맑게 개인 하늘이 얼마만 인가하고 반갑고
음악소리 제대로 들리는 가을 맞을 준비해 봅니다

 

뱅그르르 머리속이 몇 바퀴 돈 것은
뱅쇼를 한 잔 마신 탓인지 미열 탓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랑이란 단어를 너무 오랜만에 들어 버린 까닭에
거의 의도적으로 실신할 지경까지 가버린 그 날
리듬에 맞춰 그녀에게 용감하게 다가 선 것 까지만 기억이 날 뿐

 


한참
여긴 어딘가? 여드
름 잔뜩 낀
밤톨머리 총각이
꿈에서라도 아리따운 미인을 떠올리게 하는 오행시방의 매력덩어리 강성돔님 글 댓글자리

아 남자가 이런 찬미의 글쓰면 소용 없겠지만 ㅎ

 

마초일까
음양을 다스리는 초인일까 아니면
얻어걸린 탓일까
는 미사여구로
법구경 보다 쏙쏙 다가오는 감성돔님 글 쏨씨

 

기초대사량도 별로 안되고 허리
둘레는 자꾸 커져만 가고
러블리한 여인네에게서 어떤 감정도 안생기고
봐 줄 만한게 항개도 없는 내 모양
유유

 

비틀거리듯 흔들리는 촛불 그림자
야밤중에 외로움에 쩐 사내의 몸부림 같다
부르튼 입술의 기억은 아득하기만하고
탁송할 수 없는 그리움만 겹겹이 쌓여가네
해소 할 길 없는 잿빛 꿈하나 날려보려 한다

 

있어 본 적 한 번쯤은 누구나 다 있잖아요
어느 누굴들 외로움을 좋아 할리 없는건 당연지사
야멸차게 버림당한 기억과 버려 본 업보 가진 탓에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보다 어떤 트라우마가 앞을 가로막을 수 있겠지만
지금 난 혼자 인것이 싫다 그래서 분연히 일어서야 만 한다
 

 

정녕
말 뿐인가요
급하게 굴지 않으려 했건만
해소 할 수 없는 그
요망한 욕망
 

 

가히
위세에
눌러 버릴것 같았어
렸으로 오행시를 하래니
어안이 벙벙

아무 감정없이 쓴 글임/누군가 안 쓰니만 못하잖어 한다 ㅠㅠ
내사마
차도 없고
례의도 없고
언변도 어눌하고
제대로 데이트도 힘드니 글렀다

 

기대하기만 하기 보다는
다가서는 적극성이 필요하다지만
려유를 가지고 찬찬히 들여다 보면
보물같은 연인으로 다가 올 누군가 있겠지요
삼월이라도 좋겠네요 오월이는 더 더욱

 

노오란 국화 만발하는 가을
력서리 하게 차려 입은 누님 같은 꽃
합장하듯 모둔 손들이
시월의 어느 멋진날을 고대하며 기도하네요
다시 올 화사한 인생의 여물어감을 위하여

 

코스모스 피워내는 가을로 접어 듭니다
로맨스 한창 피어 난다는 계절이랍니다
나홀로 서 있다고 외로워만 마시고
미인이 아니어도, 어린 나이만 고집하지 마시고
워리(worry)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손 내밀어 봅시다

 

선뜻 나서기가 주저 되시죠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받을 때 마다 누리는 그 희열을
은근히 바래봅니다
자 내가 먼저 손내밀면 반드시 손 잡아주는 이 있다니까요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습니까만
나름대로 자신감 제대로 무장하신
님은 철두철미하게 방어벽을 치시고 마는군요
최우선으로 삼으시는 가치를
고스라니 감추어 두셨으나 알듯 합니다 ㅋㅋ

 

한참
여긴 어딘가? 여드
름 잔뜩 낀
밤톨머리 총각이
꿈에서라도 아리따운 미인을 떠올리게 하는 오행시방의 매력덩어리 강성돔님 글 댓글자리

아 남자가 이런 찬미의 글쓰면 소용 없겠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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