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가 실연의 아픔이 절정에 달했을 때 내게로 왔다
또 실연이라는 단어를 덮어 씌우고는 사라져 갔다
짧은 기간 불타오르는 연애감정을 쏟아 부어서인지
그 녀로 부터의 거절의사는
분명코 커다란 파도처럼
온 몸을 무장해제 시키고 그 속에 남은 심장은
바다를 표류하는 유리병 같아진다
몇 번의 무시(?)당하는 전화기 너머에는 점점 불안해지는 듯 하다가
이 내 온갖 이유들을 끌여다 붙이고는 체념하고야 만다
어쩌면
그리도 힘들었을까 싶어서
떠나기로 한 마당에 서로의 마음만은
질척거림으로 더욱 누추해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